읽게된 계기
대학생때 책모임을 했었는데, 그 모임의 친한 분이 소개 시켜준 책이어서 읽게 되었다.
길고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제목이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색채가 없다'는 말이 하루키 특유의 우울한 감성을 잘 보여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순례'를 떠나서 무슨일이 일어난 건지 기대하며 읽어보았다.
저자 소개
무라카미 하루키는 내가 굳이 소개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대작가이다.
양을 둘러싼 모험,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 등을 저술하였으며 번역가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하루키 작품들은 소외감, 외로움, 쓸쓸함을 주제로 몽환적이고 우울한 글들이 많다.
줄거리/등장인물
다자키 쓰쿠루는 고등학교 때 네 명의 절친을 만난다.
이 친구들의 별명은 아카(적), 아오(청), 시로(회), 구로(검) 이다.
(괄호에 써놓은 것처럼 일본어로 풀이를 하면 이 친구들의 별명에는 다 색깔이 있다.)
이 네 명과 쓰쿠루는 항상 고향의 학교에서 같이 다녔다.
친구들은 매우 개성이 넘쳤지만, 쓰쿠루는 철도역에서 멍하니 감상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빼고는 매우 평범했다. 한마디로, 이렇다 할 색채가 없었다. 친구들은 이러한 점을 개의치 않았지만, 주인공은 혼자 약간의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자키 쓰쿠루는 도교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나머지 친구들은 나고야(고향)에 머무르게 된다. 그렇지만 워낙 친한 네명의 그룹은 대학 진학 이후에도 계속해서 만남을 유지한다. 쓰쿠루는 소외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도 고향에 가서는 친구들을 자주 방문하는 등 이전과 다르지 않게 지내려 노력한다.
대학교 2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어느날 주인공은 여느 때처럼 고향으로 향했고, 친구들을 만나려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를 갑자기 피했으며, 급기야는 더 이상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 한다. 쓰쿠루는 어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괜한 자존심과 당혹스러움, 친구들의 강경한 요구로 인해 연락을 끊게 된다. 혼자가 된 쓰쿠루는 상실감에 반년간 폐인처럼 지내게 된다. 그러다 어떠한 계기를 통해 극복하고, 그냥 새로운 삶을 살기로 한다.
세월이 많이 흘러 친구들과 절연한지 16년이 지나, 스쿠루는 사라라는 여자를 만나게 된다. 사라는 쓰쿠루의 고등학교 친구들 이야기에 흥미를 보이며, 쓰쿠루가 친구들로부터 거부당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 한다. 또한, 쓰쿠루가 아직 그 상처를 내면에 가지고 있고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해결할 것을 권한다. 사라는 적극적으로 이에 대해서 조사까지 해가면서 이들은 만나 해결해야 자신과 진지하게 교제할 수 있다고 선을 긋는다.
이 때부터 주인공은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차례차례 만난다. 그러면서 실타래 풀리듯이 절연당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나온다. 결론만 말하자면 친구들은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시로가 '도쿄에 놀러갔을 때 스쿠루의 집에 머물렀다가 강간을 당했다'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고, 이 때문에 다른 친구들도 더 이상 쓰쿠루를 만나지 않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그 당사자인 시로는 죽어버렸고, 쓰쿠르는 마지막 '에리'를 만나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이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것, 아픔을 극복해야 하는 것 등을 깨닫는다. 이후 다시 도쿄로 돌아온 스쿠루는 이 과정을 겪게 해준 사라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말한다.
전체적인 평가/ 한줄평
인간관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떠날 인연은 떠나게 된다.
우리도 쓰쿠루처럼 삶 속에서 인간관계에서 소외당하고, 잘못하지 않았는데 경멸 당하거나 심지어 손절당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어떤이들은 학창시절에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사내 정치에 휘말려 괴로워하거나 모함을 당할 것이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은 쓰쿠루 처럼 찾아가서 그 영문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않는다.
쓰쿠루처럼 자책하거나 나에게 문제가 있겠지 생각하며 마음 속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래서 이 책이 대신 말해주는 것 같다. 너한테 문제가 없고, 그냥 인연이 거기까지 였을 뿐이야.
사람은 그냥 자기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게 되어 있고, 그들에게 진실은 중요하지 않아.
심지어 이 친구들 마저도 다자키 쓰쿠루가 그럴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황 때문에 시로의 말을 믿어준 것을 보면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에 따라서 사건을 생각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행복한 순간을 지낸 것, 그것만으로 소중한 추억이고 이제는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다자키 스쿠루도, 나도, 상처를 받은 많은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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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한 남자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의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개인 간의 거리, 과거와 현재의 관계, 상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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