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책리뷰] 나는 상처를 가진 채 어른이 되었다 - 오카다 다카시 지음

반응형

나는 어렸을 때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란걸까? 

왜 이렇게 이러한 책들이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나 빼고도 불행한 사람들이 많다는게, 나는 나름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는게,

이기적이지만 위로가 된다. 

또 내가 느꼈던 억울한 감정들, 상처들을 이러한 책을 통해서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것이 재밌다.

 

오카다 다카시의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라는 책을 읽은 후에, 더 관심이 생겨 이 책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두 책이 굉장히 비슷했다.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는 점이나, 뒤에 애착유형 테스트지가 있는 점이 같다. 

사실 차이점을 아예 모르겠다.

따라서 둘 중에 하나의 책만 읽기를 권장한다.

 


 

책의 내용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착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갈등이 생기면 마음의 문을 닫고 피해버리는 회피형, 버림받을까 하는 불안에 집착하고 마는 불안형 등을 나열하며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어린 시절 애착관계의 형성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어머니나 아버지의 부재, 상처받은 경험, 잘못된 양육방식 등에서 오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애착관계는 삶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의 생활방식 뿐만 아니라 연애, 자녀 양육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책에 대하여 주관적인 평가

심리학, 상담 쪽에 관련한 책을 많이 읽었던 나로서는 굉장히 공감되는 말들이 많았다. 

일단 여러 유명인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가 쉬웠고 재미있었다.

특히 작가들의 애착유형이 그들의 소설에 오롯이 반영되는 것을 보았을 때는, 왠지 모를 측은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역시 자신이 그러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면 쓰지 못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라는 직업은 예민한 감수성으로 태어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에게는 별것도 아닌 일상생활의 한 마디, 사람들의 표정 하나에도 칼에 베인 듯 아파하는 것이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쓴 '나쓰메소세키', 인간실격을 쓴 '다자이오사무'가 모두 그러한 유형의 사람이라고 하니, 

내가 왜 그 소설을 보면서 위로를 느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책을 읽을 수록 드는 생각은, 너무 모든 것을 애착유형의 탓이라고 돌려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마치 "생후 6개월~1년 6개월 사이에 대부분의 애착은 정해지기 때문에 너는 받아들여야 해." 라고 말하는 느낌.

삶을 살고있는 것은 현재의 나이고, 제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도 현재의 나라고 생각하는데

과거의 나에게 계속해서 휘둘리는 느낌이 들어서 반발심이 약간 들었다. 

만약 아들러가 이 책을 본다면 굉장히 과거지향적이기 때문에, 인간의 의지를 부정하는 이론이라며 비판할 것이다.

 

 

인상깊은 구절

27p

애착을 위태롭게 하는 또 하나의 심각한 상황은 자신을 지켜줘야 할 부모에게 학대를 받아 안전을 위협당하는 경우다.

이때 아이는 부모를 원하면서도 한편으론 두려워하는 상반도니 감정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게다가 부모가 언제 폭력이나 언어로 학대를 가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아이는 아무런 예측도 할 수 없고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한다. 그저 '나는 무력하고 나쁜 존재다'라는 죄의식이나 자신을 부정하는 마음을 품게되는 것이다. 

- 여러 어린아이들을 보아왔지만, 가정폭력을 겪는 대부분의 아이들의 심정이 이러하다. 이를 잘 묘사한 것 같아서 인상깊었다. 

 

57p

애착장애를 가진 사람은 누구도 마음으로 신뢰하거나 존경하지 못하고 삐딱한 태도를 취하는 한편, 상대의 안색을 민감하게 살피는 모순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 

- 이건 다자이오사무의 '인간실격' 주인공과 같다. 

 

90p

우울증이 있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는 엄마를 웃게 하는 일이 '자신의 일'이라고 믿는다.

 

94p

연인이나 배우자는 애착 우형에 관련해 일찍이 엄마가 미친 영향에 맞먹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다자이 오사무 - 인간실격

나쓰메 소세키 - 마음

기시미이치로 - 미움받을용기 

 

 

관련 포스팅

1lovemoonheart119.tistory.com/18

 

[책리뷰]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아마도 심리학에 대한 글을 보다보면 한번쯤은 애착 유형 ‘회피형, 안정형, 불안형’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안정형은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에 익숙한 사람이지만,

1lovemoonheart119.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