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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리뷰]눈먼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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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사내가 갑자기 눈이 먼다. 이것은 시작일 뿐. 원인불명의 실명은 마치 전염병처럼 익명의 도시, 익명의 등장인물들에게 삽시간에 퍼져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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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나는 학교에서 특수 아동을 이해하기 위한 장애 체험을 한 적이 있다. 

어떤 학생들은 하루 종일 목발을 짚고 생활해야 했으며,

어떤 학생들은 하루 종일 난독증 체험을 위해 책을 거꾸로 들고 읽었다.

모든게 짜증나고 힘든 과정이었겠지만, 단연 그 중 제일 공포를 느낀 사람은 안대를 쓰고 생활한 나였다.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내 삶의 안정감을 완전히 빼앗아버렸으며 양치와 같은 사소한 일 마저 마비시켰다.

만약 모두가 이렇게 시력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주제 사라마구의 책으로써,

시력을 잃는 전염병이 돌아 서서히 사회가 병들어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그렸다.

매우 인상깊게 읽었던 책으로서, 자세히 리뷰해보고자 한다. 

 

 


책의 특징

1) 리얼한 묘사

책은 성폭행하는 장면, 살인하는 장면, 사람들이 미쳐 날뛰는 장면을 아주 사실적이게 묘사하고 있다. 

사람의 행동, 각도, 말투를 아주 자세히 표현하고 있어, 읽는 사람도 오싹해질 정도이다. 

영화보다 오히려 책을 읽는 것이 생동감을 느끼게 해줄 정도이다.

 

2) 독특한 형식

일반적인 소설과 다르게 마침표와 쉼표만 사용되었으며 문단과 문단이 나누어져 있지도 않다.

한마디로 공백이 없이 매우 빽빽하여 긴박감을 준다.

또한 '직접 말하는 것'과 '독백'이 잘 구별이 안될때가 있는데, 이 때문인지  아득한 느낌, 혼잣말하는 느낌을 준다.

 

 


등장인물

'안과의사의 아내', '안과의사', '첫 번째로 눈이 먼 남자의 아내', '검은 색안경을 쓴(썼던) 여자

 


줄거리

  이야기는 회사원 한 명이 운전하던 도중 실명하며 시작된다. 그는 안과를 방문하는 등 이를 해결하려 하지만, 끝내 원인 불명이라는 이야기만 들은채 해결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를 매우 불쌍히 여긴다. 그러나 다음 날, 그가 마주쳤던 많은 사람들이 차례로 실명하며 이 병이 지역에 갑작스럽게 퍼진다. 심각성을 느낀 정부는 이들은 정신병원에 가두어 관리하려하며, 이 과정에서 의사 아내는 실명하지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격리 장소에 가게 된다. 

 

  정부는 환자들을 가둬놓은채 군인들을 통해 전염병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하고, 안으로 식량을 배급한다. 그러나 그 안에서 서로 죽이거나 식량을 분배하는 방식은 관리하지 않음으로써, 병원 안은 매우 난장판이 된다. 시간이 지나며 점차 병원에는 눈먼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고, 시력이 있을 때는 차마 일어나지 않았던 많은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식량 약탈, 복도에 배설, 성폭행 및 살인 등이 일어나며 나쁜 패거리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러한 패거리의 만행을 참다 못해 폭발한 의사의 아내는 두목을 죽이게 되고, 이후 그녀의 주도로 불량배들을 처치하는 과정에서 불이나 병원의 많은 환자들이 생명을 잃게 된다. 불이 일어난 후 달아난 군인들 덕분에 환자들은 병원을 나갈 수 있게 되었고, 이 때 이미 전염병은 온 국가에 퍼져 버렸다.

 

  병원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몇몇 환자들은 자신들이 살던 도시로 향해보지만 그들이 도착한 도시도 이미 아주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압사 당하는 사람들, 길거리에 배설물로 인한 악취, 배고파 하다가 쓰러져 죽은 사람들 등등... 이러한 상황에서 환자 일행은 지쳐갔다. 결국 시골로 떠날 것을 고려하는 순간, 갑자기 최초로 실명했던 회사원이 시력을 찾게 된다. 또한 점차 시력을 잃었던 순서대로 사람들이 다시 시력을 찾게 된다. 의사의 아내는 이러한 현상을 보며 이제는 자신이 시력을 잃을 차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두려움으로 얼굴을 떨구며 이야기가 끝난다. 

 


탁월하다고 생각한 점 / 느낀점

첫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흡입력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이 책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정도로 재밌다. 재밌으면서도 작품성이 아주 높은 책이라서 만족 스러웠다. 솔직히 노벨문학상 작가들의 책 중에서는 심오해서 내가 감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은데, 이 책은 여러가지 의미와 생각할 점들을 던져 주면서도 재밌어서 좋았다. 

 

둘째, 화자를 기가막히게 선정한 것이다. 화자가 유일하게 시력을 확보한 사람으로서 가지는 파워는 대단했다. 이 안과의사의 아내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 이야기가 지루해지지 않게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눈이 멀었을 때 인간이 얼마나 그 본능과 합쳐져 더러워지는가에 대해 리얼하게 묘사할 수 있었다. 

 

셋째, 원인 불명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 전염병에 대한 원인을 설명하지 않음으로써, 실명에 대한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극대화 시켰다. 마치 코로나 처럼 어떤 원인도 없이 우리를 덮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더욱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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