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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리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드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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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아주 현실적인 사랑이야기' 라는 말을 듣고, 

어른들의 연애가 알고 싶어서 갓 20살이 되자마자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얼마전 책장에서 다시 발견하여 읽어보니, 그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이 책의 줄거리는 아주 흔한 연애 소설과 다를바 없다.

남녀가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점차 시들해지며 이별을 하는 과정이다. 

 

두 사람은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처음 만나고, 

'나'는 그녀와 내가 운명이라는 생각에 빠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서로에게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실망하고, 노력하고, 알아가고, 스킨쉽을 하고, 사랑을 하다가

끝내 클로이는 새로운 사랑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나'를 떠나게 된다. 

나는 이별의 슬픔에 잠겨 깊은 좌절을 겪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며 익숙해지고 다시 극복하며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된다. 

 

 

흔한 이야기이지만, 알랭드 보통이 이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매우 특이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아리스토텔레스' '파스칼' 등 다양한 철학자가 나오는데,

작가는 이들의 문장을 인용하여 '남녀의 오묘한 심리적인 상태'를 분석하고 해석해낸다. 

어쩌면 사랑처럼 복잡한 철학적인 문제가 또 있을까.

나도 몰랐던 내 복잡한 감정을 논리적으로 풀어주는 순간, 무릎을 탁치게 되는 통쾌한 느낌.

미묘한 마음을 해독해주는 마법의 언어가 이 책의 묘미이다.

 

특히 내가 인상 깊게 보았던 구절들은 다음과 같다.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자신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초한 달콤씁쓸하고 사적인 고통이다.

그러나 사랑이 보답을 받는 순간 상처를 받는다는 수동적 태도는 버려야 하며,

스스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책임을 떠안을 각오를 해야 한다. 

 

 

 

#정말 무서운 것은 나 자신을 용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하면서 - 어쩌면 그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

다른 사람은 끝도 없이 이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너를 이런 식으로 미워할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아. 네가 이것을 받아들이니까 마음이 놓여.

내가 너한테 꺼지라고 말하면 너는 나한테 뭘 집어던지기는 하지만 떠나지는 않거든. 그게 안심이 돼." 

 

 

 

#삐친 사람은 복잡한 존재로서, 아주 깊은 양면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움과 관심을 달라고 울지만, 막상 그것을 주면 거부해 버린다. 말없이 이해받기를 원한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3025716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2005년 4월 14일 'TV 책을 말하다' 추천도서.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그 놀랍도록 기이한 첫 만남에서부터, 점차 시들해지고 서로를 더이상 운명으로 느끼지 않게 되는 이별까지. 연애에 든 남��

book.naver.com

현재 사랑 앞에서 힘들어 하고 있는 사람들, 지난 연인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사랑을 마무리하는 사람들,

사랑의 과정을 체험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무릎을 탁 치는 공감과 함께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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